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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퍼스 vs 호네츠 3차전 늦고 짧은 관전평


사실 관전평이라고 하긴 좀 하고 3차전을 보고 앞으로의 게임을 어떤 식으로 진행해 나갈지에 대해 나 나름대로 간단하게 생각한 정도이다. 3차전을 잡았음에도 1승 2패로 밀리고 있는 참 어색한 상황을 오랜만에 겪어서 당황스럽지만 이 시리즈를 쉽게 놓을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수비 부분과 기타 잡스러운 이야기를 좀 써볼까 하는 생각


뉴올에 대한 수비

다른 것보다도 강조하고 싶은 점은 뉴올의 모든 공격은 폴을 통해 파생된다는 점이다. 뉴올의 공격은 폴과 빅맨의 2:2로 시작하거나 아니면 폴이 의도적으로 자신 근처를 스트롱 사이드로 형성시킨 후 오픈 찬스를 맞은 슈터나 커터에게 연결하는 방식의 공격이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바로 폴에게 오히려 공간을 주라는 것이다. 1,2차전은 경기를 보지 못 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수비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3차전의 수비도 스크린이 걸리건 그렇지 않건 간에 여전히 폴에게 계속 디나이를 가는 방식이었는데 이는 수비수가 자신에게 붙을수록 오히려 플레이를 원활하게 하는 편인 폴에게는 별로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생각 중이다. 그래서 보웬을 붙이는 것도 반대했었고 말이다

그럼 도대체 폴의 움직임을 어떻게 제한할 것이냐에 대한 질문이 남는데 그에 대한 대답은 오히려 공간을 주라는 것이다. 폴과 빅맨과의 2:2 시에는 폴의 수비수가 백 스루를 하는 방식으로, 수비의 초점 자체를 골밑으로 롤하며 들어오는 선수에게 맞춘다는 것이다. 대신 폴에게는 점퍼를 쏠 공간과 좌우로 움직일 공간을 주는 것인데 이를테면 폴에게 폴 자신의 앞쪽의 공간을 주는 대신 종적인 움직임보다는 횡적인 움직임을 강요해버리는거다. 폴에게 점퍼를 쏘던 옆으로 계속 빠져나가든 드리블의 동선 자체를 가로로 강요하여 볼을 길게 끌고 폴 자신의 점퍼가 많아지도록, 그리고 나머지 수비수는 롤하는 선수나 커터,외곽 슈터에게 강하게 디나이를 하는 방식이다. 이는 스퍼스에 매치업 상 뉴올 선수들에 밀리는 선수들이 없다는 점과 스퍼스의 로테이션 능력이 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것 때문에 가능한 방식이다

폴에게 이런 수비를 쓰는 이유는 폴의 점퍼 감각이 상당히 올라와 있는게 사실이지만 코비나 알렌처럼 공간을 주면 점퍼만으로 3,40점을 우습게 올려버리는 그런 수준의 슈터가 아니라는 점이다. 종적인 움직임을 제한하고 대신 폴의 앞쪽에 공간을 주는 방식으로 수비를 할 경우 피지컬이나 퀵니스가 압도적인 타입이 아닌 폴 입장에서 자신이 직접 돌파해서 자신 혹은 다른 선수의 찬스를 만들어내는 방식의 공격을 시도하기는 쉽지 않다. 물론 폴의 볼핸들링이 워낙 좋은 편이고 오프 밸런스 상태에서도 마무리를 하는 능력이 정말 훌륭한 편이긴 하지만 어차피 폴에게 몇 점을 주건 그건 스퍼스의 공격으로 충분히 메꿀 수 있는 점수 수준일테고 결국 폴로 인해 파생되는 점수를 막는 것이 vs뉴올 수비의 기초이니 말이다

그리고 뉴올이라는 팀에 폴 외에 1:1을 통해 직접 로포스트 공략을 해줄 선수가 부족하다는 점은 결국 뉴올이 공격을 점퍼 위주로 끌고 갈 가능성을 높인다. 물론 웨스트나 페야의 점퍼가 워낙 좋긴 하지만 웨스트는 그렇다 치더라도 퀵니스나 움직임이 예전 같지 않은 페야를 보웬이 디나이 하는 데에 별 문제가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결국 뉴올이라는 팀의 공격 옵션을 폴과 웨스트의 1:1이나 점퍼로 제한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점퍼 감각은 좋다가도 순식 간에 나빠질 수도 있는 법이고 뉴올의 보드 장악력이 스퍼스와 비교해 우위를 점하는 수준으로 보기도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1:1 옵션이 적다는 점이 뉴올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그냥 잡담

사실 2차전까지 졌다는 소식과 박스 스코어를 봤을 때는 할 말을 잃었었다. 던컨이 커리어 플옵 로우를 찍질 않나...그래서 차마 경기를 받아 볼 용기도 못 냈었고 겨우 이겼다는 3차전을 받아 봤는데...여전히 폴과 웨스트는 정말 잘 한다. 그러나 내게 위안이 됐던 점을 꼽아보면 말이다

-커트 토마스 만세. 나이가 나이인지라 파울 관리가 조금 안 되는 것 빼면 웨스트의 공격 루트를 점퍼만으로 제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역시 가로 수비는 커트 토마스가 본좌. 게다가 알토란 같은 미드레인지 점퍼까지

-파커와 폴이 서로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경기 초반 자꾸 트레블링이 불렸는데도 불구하고 파커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잘 유지해줬다. 둘 간의 1:1 매치업에서는 서로 못 막는건 마찬가지인데 파커가 1,2차전 지고 화가 많이 났었나 보다. 파커는 2:2 플레이 아니면 할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꽤 많던데 파커 1:1도 분명히 잘한다

-비단 하루이틀 지적한 문제가 아니지만 피지컬 좋고 운동능력 되고 베이스라인 공략이 가능한 3번 좀 어디서 데려왔으면 좋겠다. 아울러 미드레인지에서 게임을 풀어줄 선수가 좀 있었으면...하이에서의 2:2나 로포스트에 있는 던컨에게 공을 투입했다 빼고 공을 돌리는 방식으로 몇 년을 지속하다 보니 이제 상대팀들도 스퍼스 공격 때 동선을 어느 정도 예상하는 경향이 느껴진다. 공간을 좀더 넓게(물론 지금도 넓게 쓰지만 지금과는 약간 다른 형태로)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3차전을 보고 조금 안심한 부분은 선수들에게 더이상은 질 수 없다는 각오가 느껴졌다고나 할까. 전체적으로 집중력이 좋아 보였고 모처럼 디펜딩 챔피언의 눈빛이 보였다

-폴이 정말 잘 하기는 하는데 군데군데 플레이에서 조금 뭐랄까, 얄미운 구석이 느껴진다나. 못 봤던 1차전에서 보웬 상대로 플랍을 했다고도 그렇고 상대 신경을 좀 자극하는 모습이 보였다. 난 역시 데론이 더 좋다

-던컨의 컨디션은 역시 그닥으로 보인다. 움직임 자체에는 별 문제가 없는데 슛터치가 좋지 못한걸 보면 심리적인건지 아니면 체력적인건지 하여튼 별로다

-주축 멤버들을 너무 긴 시간을 뛰게 한거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할 수도 있겠지만 플레이오프는 어차피 떨어지면 끝이고, 특히 이렇게 전력 차가 거의 없고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는 강하게 밀어 붙여야 한다

-강한 놈이 이기는게 아니라 이긴 놈이 강한 법. 강한 스퍼스를 보여줘야 한다

-스퍼스 vs 호네츠 외의 이야기인데...라쉬드 월러스가 리그에서 제일 수비 잘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가넷,던컨,하워드를 다 1:1로 막을 수 있다니

올해도 하나 더 추가요





오늘의 결론: 내일도 반드시 잡아야 한다. 본좌의 면모를 보여줍시다


by 에라이 | 2008/05/11 18:21 | 운동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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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불꽃앤써 at 2008/05/11 19:32
공감 가득합니다. ^^
역시 스퍼스 팬 에라이님.

사실, 유타가 뉴올에 강한 이유도 마찬가지의 이유입니다.
데론이 거리를 두면서 미들레인지를 유도하는데, 이것에 의외로 폴이 크게 힘을 못쓰죠.

시즌중 유타 상대로 5할 넘은게 한번뿐이니까요.

또한, 데론은 공격에서도 6할, 8할, 5할 이상의 필드골률을 보여주었죠.

데론이 폴을 상대로 어찌 공격을 했는가를 생각할 필요도 있을 겁니다.
폴 특유의 거리를 좁히면서 손을 활용하는 수비에 맞서서 피지컬로 압도하면서 공간을 만들고 풀업 점퍼를 활용하죠.

공격에서는 파커에게 이런 모습은 기대하기 힘들더라도, 수비에서는 유타보다 스퍼스가 못할리가 없겠죠.

포포비치 감독의 자존심이 폴을 묶어 버리려 한 것 같고, 사실 어느정도는 맞아 들어간 점도 있었지만, 2차전에서 하이 스크린에 극도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고, 보웬이 유연하게 대처하지를 못했었죠. 개인적으로 보웬의 퍼리미터 디펜스에는 감탄만 했었는데, 폴에게 너무 타이트한 수비를 붙으면서 오히려 폴이 게임 전개하기 편하게 해주었죠.

사실 파커 붙인 것은 고육지책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에라이님 글을 읽으니 충분히 가능한 수비법이었던 듯 합니다.

재미있어지는 걸요.

4차전은 스퍼스가 완승하지 않을까라는 조심스런 전망한번 해봅니다.^^
Commented by 불꽃앤써 at 2008/05/11 19:33
라쉬드는 수비 센스 하나는 최고죠. 스탯으로 생각해선 안되는 선수.^^
Commented by kkongchi at 2008/05/11 20:41
저도 윗님처럼 4차전은 완승분위기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건 5차전인듯 싶구요. 그리고.. 크리스 폴 플랍도 장난 아니던데요. ㅎㅎ
Commented by 내사랑매니 at 2008/05/11 21:56
던컨이가 많이 지친것 처럼 보이네요
Commented by NewAce조바 at 2008/05/12 00:26
작년까진 플옵에서 샌왕은 응원했지만 올해는 뉴욜을 응원하는데..그냥 폴이 너무 좋아서요.

뭐 닉스는 댄토니 영입했다던데 지금 선수구성이 댄토니가 추구하는 농구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아니면 팀 구성자체를 완전히 바꾸려나요..웬지 윌킨스,브라운 같이 아이 나 못하겠어 하고 때려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Commented by 에라이 at 2008/05/12 13:50
불꽃앤써//제가 그래서 데런을 좋아합니다. 폴은 상성에 따라 플레이가 갈릴 수 있는 타입인데 데런은 어지간한 경우를 빼면 일관되게 자기 플레이를 유지할 수 있다고나 할까요. 동 포지션에서 사이즈가 우위인 선수들이 가지는 장점 같습니다

사실 3차전만 놓고 보면 스퍼스의 수비 방식은 그 전과 별로 달라진게 없었습니다. 보웬 대신 파커가 폴에게 붙었지만 되지도 않는 디나이 한다고 쫓아다녔지만 챈들러 스크린에 걸리면 여지없이 픽픽 나가 떨어졌구요. 다만 보웬이 페야에게 붙어버리니까 페야가 그야말로 아무 것도 못 하는 상태가 되버렸고 공격 옵션이 폴의 1:1과 웨스트의 중거리 점퍼로 한정이 되버리는 상태가 나오는 바람에 승리했죠

중요한건 오늘 4차전에 승리했다는 사실입니다. 샌안토니오 지역 언론을 통해 알려진 사실에 따르면 던컨이 지금까지 계속 열이 39도를 넘나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냥 말 안 하고 뛰었더니 커리어 플옵 로우가 나왔고 열 내려가자마자 바로 자기 스탯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안 집니다. 우하하

그리고 nba 수비 본좌는 제가 보기엔 쉬드입니다

kkongchi//결국 완승했습니다. 그리고 던컨 컨디션이 돌아왔습니다. 므호호

내사랑매니//고열에 시달렸다니...이제는 괜찮아졌다니 천만다행입니다

NewAce조바//댄토니 영입한다고 커리의 키핑이 좋아질리도 없고 랜돌프의 미드레인지 1:1 본능이 사라질리가 없고 Q의 없는 볼핸들링이 생길리도 없고 크로포드가 갑자기 내쉬처럼 공격 전개를 할 리도 없고...미치겠습니다. 선수 다 팔아치울 생각인건지;;
Commented by 불꽃앤써 at 2008/05/13 01:42
저도 데론을 좋아합니다.^^ 전, 전술적인 움직임을 한다는 측면에서 데론에게 호감이 가더라구요.

4차전 승리 축하드립니다. 던컨에게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군요.

역시, 던컨답지 않았는데, 이제 시리즈 접수하는 겁니까.^^
건승을 기원합니다.
Commented by 에라이 at 2008/05/18 16:03
불꽃앤써//어느샌가 3:3이 되버렸다능...이길 수 있을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ㅠㅠ
Commented by young at 2008/05/19 08:41
스퍼스감독이 3차전인가 4차전에서 'cp는 놔둔다 페야를 막는다' 식의 주문을 했다고
캐스터가 이야기하는걸 봤는데 보웬이 폴에게 진득하게 붙더니 페야잠수..
내일 마지막 경기 기대되네요
누가 올라가도 작전이 넘쳐나는 LA과의 경기가 되면 좋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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